두보식품

두보식품 mirang@mirang.com
3842회 2003-04-16 09:00:56
[오늘의 경제] SK그룹 핫머니 공격, 역차별 시정 시급
주식회사 SK에 대한 공격에 나선 크레스트 증권이 어제 금융감독원에 추가 지분 취득 신고를 냈습니다.

지난 10일과 11일 추가 매입을 통해 SK에 대한 지분을 12.39%에서 14.99%로 높였다는 것입니다. 최대주주였던 SK C&C의 지분 8.63%보다 크게 높은 것입니다.

크레스트증권의 모회사인 소버린 자산운용측은 어제 한국의 홍보대행사를 통해 "수익창출 극대화를 위한 사업구조조정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진과 협의하겠다"고 밝혀 SK에 대한 경영권 참여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외국인 지분이 10%를 넘을 경우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출자총액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SK그룹은 오너지분을 포함해 35%의 우호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출자총액 제한과 자사주를 제외할 경우의결권 있는 주식은 10%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SK에 대한 경영권 다툼은 다소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한때 황제기업으로 불렸던 SK텔레콤의 경영권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기통신사업법상 기간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은 49%로 제한돼 있고, 통신사업자의 주주회사는 외국인 지분이 15%를 넘으면 외국인 회사로 분류가 됩니다.

결국 크레스트 증권측이 0.1%의 지분만 추가로 확보하게되면 SK는 SK텔레콤의 외국인 주주가 되고, 이렇게 되면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은 60%를 넘게됩니다. SK가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의 지분 20% 가운데 12%가 의결권이 제한돼 의결권 있는 주식회사 SK의 텔레콤 지분은 8%로 떨어지게되는 것입니다.

당장 SK텔레콤이 외국에서 발행한 DR을 집중 예탁받아 관리하는 시티뱅크의 경우 1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재계는 외국계 자금이라면 핫머니도 규제하지 않으면서 국내기업에 대해서는 출자총액 제한 등 각종 규제로 손발을 묶어 놓고 있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내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하지는 못할 망정 정부가 외국계 자금의 국내기업에 대한 경영권 공격을 도와주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입니다.

크레스트 증권은 1천3백억원을 투입해 SK의 제1대주주가 됐고, 그동안 SK의 주가는 6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올랐습니다. 경영권 인수는 아니더라도 이미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렸고, SK지분을 이용한 협상으로 대규모 투자이익을 볼 수도 있게 됐습니다.

SK그룹에 대한 외국계 자금의 공격은 지배구조 투명화와 선진화라는 명분이 또다른 리스크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 보환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No [0Bytes] 
[오늘의 경제] 동종업종 M&A 64% 늘었다.. 시장지배력 강화 위해
[경제용어] 경영자원의 능력
두보식품